0...제14호 태풍 `매미'의 강타로 한때 제주도민 전체 가구의 77.6%나 전기 공급이 중단된 12일 오후 한국전력공사제주지사에는 정전신고 및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전화 걸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워 불만을 샀다. 그러나 어렵게 연결된 전화마저 "구체적인 선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있다"는 한전측의 무기력한 설명에 실망하며 할 말을 잊어야 했다. 0... 제주시 아파트 밀집지역인 일도2동, 건입동, 삼양동의 경우 이날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전기공급이 재개되는 바람에 한동안 암흑생활을 해야 했으며, 내장고등 가전제품 가동이 멈춰 불편이 컸다. 그러나 그동안 대형 할인매장에 고객을 뺏겨 썰렁했던 동내 구멍가게들은 양초를 사려는 이웃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특수(?)를 누리기도했다. 특히 수돗물을 공급하는 삼양수원지, 용담수원지, 금산수원지에도 전기공급이끊기면서 비상전력을 통해 물을 공급한 탓에 수압이 낮아 상당수 시민들이 불편을겪었다. 0...태풍 중심권이 통과한 성산포지역에는 양식장 곳곳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어류 대량 패사 등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전기시설 고장이 많아 전력 복구에는 최소한 3일이상 걸릴것으로 보여양식어민들은 수출 효자품목인 양식넙치가 떼죽음하지 않을까 발을 동동 굴렀다. 0...도내 주요도로 교차로에 설치된 교통신호등 부착대 48개와 제어기 5개, 신호등 3개가 잇따라 파손되면서 신호등 작동이 중단돼 곳곳에서 차량들이 뒤엉켜 혼잡을 빚었다. 게다가 오후 6시부터는 광역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남아있던 교통 신호등과 가로등마저 대부분 꺼져 운전자들은 암흑속에서 거북이 운전을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0...서귀포의료원 등 제주지역 병원들도 정전사태가 이어지자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응급환자와 입원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위해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김승범.김호천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