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4시께부터 태풍 매미의 영향권에 접어든 부산에서는 곳곳에서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건물과 차량이 파손되고 7만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5분께 사하구 하단1동의 수령 330년된 부산시 지정 보호수인 검팽나무가 바람에 뿌리가 뽑혔고 동구 초량동 중앙로를 비롯해 시내 도로마다 수십에서 수백그루씩의 가로수가 바람에 넘어졌다. 또 오후 4시50분께는 영도구 대교동에서는 가로 10m,세로 3m짜리 대형간판이바람에 도로에 떨어져 운행중이던 부산 31나 1192호 아반떼 승용차 일부가 파손됐고동구 초량3동 반도보라아파트 모델하우스의 양철지붕 등이 바람에 날려 도로에 떨어지는 등 시내 곳곳에서 가건물과 대형 간판이 바람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도구 남항동 등 바닷가에서는 만조로 불어난 바닷물이 해일로 넘치면서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돼 수십가구의 주민이 대피했다. 가로수와 전주가 바람에 넘어지면서 정전도 잇따라 동구 초량동과 남구 대연동,북구 화명동 등 오후 10시 현재 시내 전역에서 7만여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다. 한전 부산지사가 긴급 복구에 나섰으나 정전된 곳이 많은데다 강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국내최장 해상 현수교인 광안대로는 차량 전복 등의 위험이 있어 오후 6시30분부터 양방향 통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시내 곳곳의 지하차도 등에서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순간 최대 풍속 초당 30m를 넘는 강풍으로 인해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려 20층이상 고층아파트 상층부에 사는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lyh9502@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