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제14호 태풍 '매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든 가운데 연안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항공기 결항도 잇따르는 등 힘든 귀경길이 되고 있다. 또 고향에서 추석을 보낸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등이 상행선을 중심으로 극심한 지체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항공기 결항 속출 전남 여수와 목포,포항 등 일부 지방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12일 오전부터 결항되는 등 귀성객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 여수공항의 경우 이날 오전 7시 출발 예정이었던 서울발 여수행 항공기가 결항된 것을 시작으로 20여편의 전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목포공항도 오전 10시 서울발 항공기편만 정상 운항됐을 뿐 제주와 서울행 항공기 3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오후 들어 제주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3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무더기 취소돼 귀성객 등 2천500여명이 귀경길에 오르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기상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을 제외한 지방 공항의 무더기 항공기 결항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안 여객선 운항 전면중단 뱃길은 제주도를 비롯 서해와 남해, 동해 등 전 해상에 폭풍경보 및 주의보가내려지면서 이날 오전 11시 백령도 등 서해 뱃길 중단을 마지막으로 국내 전 연안여객선의 뱃길이 끊겼다. 목포와 여수, 통영, 거제 등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의 운항은 11일 오후부터 이틀째 중단되고 있다. 이에따라 96개 항로 135척의 연안 여객선의 뱃길이 끊겨 신안 홍도와 여수 거문도, 거제 등 도서지역 귀성객 수만여명의 귀성을 포기한 채 섬에 묶여있다. 제주항을 비롯 목포항, 여수항 등 여객선 터미널과 항포구에는 여객선과 어선 등 6만1천여척이 결박됐거나 육지에 올려놓은 채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국도 몸살 경부와 호남, 중부, 서해안 고속도로 등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등은 귀경길을서두르는 차량으로 오후들어 지체와 정체 구간이 급속히 늘어나는 등 몸살을 앓고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경부선 천안휴게소 부근과 영동터널, 옥천-석계 구간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도 서산휴게소와 남당진 방면에서 차량이 서행과 정체를 반복하고 있고 영동선은 호법-강천-여주 구간에서 차량이 제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날 서울로 돌아올 차량이 30여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강한 비바람이몰아치는 태풍 북상속에서 힘든 귀경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역, 대전역, 광주역과 마산고속버스터미널 등 각 지역 역과 터미널은 열차와 버스 등을 이용, 귀경하려는 귀성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부산역은 경남 함안군 군북~평촌역 사이에서 발생한 철도유실 사고로 인해 오전10시발 목포행 무궁화호 열차 승객들이 마산에서 버스편으로 진주역까지 이동해 다른 열차로 갈아타고 가는 불편을 겪었지만 대부분 역에서 정상 운행되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팀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