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도 등이 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매미(Maemi)'의 영향권에 들며 전국 각 자치단체가 단계별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며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침수와 낙석등의 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재해대책회의를 갖고 태풍 피해에 대비해 3단계 비상 근무령을 내리고 141개 수방단원 2천512명에게 비상을 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으며 재해위험지구와 행락지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용담동 속칭 '서한드기'지역 2가구 등 해일이나 침수 피해 우려가 있는 해안변 60가구 주민 대피계획을 수립했고 산간과 계곡, 행락지 야영객을모두 대피시켰으며 한라산 입산을 전면 통제했다. 전북도는 도와 각 시.군에서 총 3천여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가 500여곳의 재해예상지역 순찰을 강화했으며 경남도 이날 오전 태풍관련 실.국.과장 대책회의를 긴급소집해 비상근무체제 돌입 및 전 시.군에 태풍대비 비상근무 실시계획을 전달했다. 또 대구 경북지역도 재해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태풍에 따른 호우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나섰으며 충남도도 이날 오전 긴급간부회의를 개최하는등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하고 비상근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울산시는 이날 재해대책 상황실을 가동했으며 울산해양청과 울산해경도 이 지역1천400여척의 선박을 14개 항과 부두에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한편 파도나 해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도내 각 항포구의 어선 4천여척의 출항을 통제하고 산간계곡 등의 행락객을 대피시켰으며 비닐하우스 등 각종 농림시설에 대해 결박 등 보호조치토록 하는 등 단계별 태풍 대처계획을 마련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의 북상으로 제주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며 추자도, 가파도 등 제주 부속도서와 부산, 목포 등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11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통제돼 섬을 찾았던 귀성객 등이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다. 서해상에 파고 1.5∼2.5m, 최대 풍속 8∼11m의 기상상태를 보여 인천∼백령도등 섬지역을 오가는 13개 항로 16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항공기 운항 중단도 이어져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제주 도착 17편, 출발 16편 등 모두 33편의 항공기를 결항 처리, 제주공항 대합실은 대한항공의무더기 결항사태로 2천500여명이 귀경길에 오르지 못해 불편을 겪고있다. 경북 동해안의 항포구에는 선박 3천여척이 대피했고 포항~울릉도 정기여객선의운항이 중단돼 울릉도 귀성객 600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오전 6시께 경주시 양북면봉길1리 31번 국도 100여m 구간이 산사태로 차량 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오전 8시 55분께 이천시 호법면 안평리 영동고속도로호법분기점 부근에서 시외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승객 이모(20)씨 등 9명이 다쳤고 오전 8시께 군산시 소룡동 도로에서 승용차가 가로수를 충격, 2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대구시 남구 봉덕3동 1312 미군부대의 담 30여m가량이 비에 무너져 주차돼 있던 차량 5대가 파손되고 인근 가옥 6채가 침수됐다. 또 오전 10시 20분께 삼척시 가곡면 오저 1리 416번 지방도에 150t 가량의 낙석이 발생하고 임시도로 50m가 침수되고 근덕면 동막리 7번국도 동막교 가설도로의침수가 우려돼 차량운행이 전면통제 됐으며 오전 6시 30분께 경주시 양북면 봉길1리31번 국도100여m 구간이 산사태로 통제되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팀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