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매미(Maemi)'는 북한이 제안한 태풍 이름이다. 북한은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11일부터 태풍경보를 내리고 각 부문에 철저한 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곤충의 이름을 딴 태풍 이름 매미는 지난 99년 11월 말 서울에서 열렸던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에 북한이 제출, 공식 채택된 것이다. 당시 이 위원회는 2000년부터 발생하는 태풍에 북한을 비롯한 13개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이 10개씩 제안한 이름을 붙여 부르기로 결정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99년 12월 30일 서울 총회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제안해 결정된 태풍 이름은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봉선화, 매미, 민들레, 메아리, 날개 등 10개라고 소개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제출한 140개 이름을 28개씩 5개조로 나누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 이름부터 다시 사용하게 돼 보통 연간 약 30여 개가 발생하는 태풍에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4∼5년이 걸린다. 반면 우리나라가 제안해 채택된 태풍이름은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수달, 메기, 노루, 나비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