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중인 제14호 태풍 '매미(Maemi)'가 13일 새벽 경남지역 남해안으로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12일 전국 각 자치단체가 단계별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도재해대책본부는 제14호 태풍 '매미'의 북상으로 제주지방에 태풍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공무원에 3단계 비상 근무령을 내리고 141개 수방단원 2천512명에 비상을 걸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했다. 또 도내 25곳의 재해위험지구에 관리책임자를 배치, 현장 점검 활동을 강화했고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도서와 행락지 등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제주시 용담동 속칭 '서한드기'지역 2가구 등 해일이나 침수 피해 우려가 있는 해안변 60가구 주민 대피계획을 수립했고 산간과 계곡, 행락지 야영객을 모두 대피시켰으며 한라산 입산을 전면 통제했다. 수확기에 접어든 감귤 등의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배수로를 정비하고 비닐하우스 시설을 결박토록 하는 등 농축수산 시설에 대해 보호 조치를 강구토록 도민들에 당부하는 한편 재해취약지와 대형 공사장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했다. 이밖에 제주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며 추자도, 가파도 등 제주 부속도서와 부산, 목포 등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11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통제돼 섬을 찾았던귀성객 등이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항공편은 오전 7시 20분 김포행 대한항공 여객기의 이륙을 시작으로 정상 운항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재해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오전에 울산시청의 전체 실.과장들을 긴급 소집해 재해대책 긴급회의를 갖고 부서별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울산해양청과 울산해경도 이 지역 1천400여척의 선박을 14개 항과 부두에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한편 파도나 해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도 오전 6시 태풍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시.도는 재해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태풍으로 인한 호우 피해상황을 점검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항포구에는 선박 3천여척이 대피했고 포항~울릉도 정기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돼 울릉도 귀성객 600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오전 6시께 경주시 양북면 봉길1리 31번 국도 100여m 구간이 산사태로 차량 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도도 도내 각 항포구의 어선 4천여척의 출항을 통제하고 산간계곡 등의 행락객을 대피시켰으며 비닐하우스 등 각종 농림시설에 대해 결박 등 보호조치토록 하는 등 단계별 태풍 대처계획을 마련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기승.이상현.이재혁.임보연 기자 l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