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 전쟁을 치른 올 추석 귀성객들이 제14호 태풍 매미의 북상에 따라 귀경을 서두르면서 11일 오후 일찍부터 전국 공항, 터미널은 붐볐고 고속도로는 밤늦게까지 곳곳에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공항, 역, 터미널 제주공항의 경우 태풍의 북상에 따라 일찍 귀경하려는 사람들로 오후 1시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연휴기간 제주 노선에 특별기 5대를 포함 110편의 항공기를 투입할 예정인데 이날 하루 7천여명이 귀경길에 올랐다. 김해공항에도 오후 들어 이른 귀경을 서두르는 사람들로 붐비면서 동서고가도로 등 공항 주변도로가 심한 정체를 빚었다. 태풍 북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섬지역을 찾은 귀성객들도 귀경을 재촉, 전남 목포.여수, 부산, 경남 통영 등지의 연안 여객선터미널은 오후 일찍부터 혼잡을 빚었다. 목포.여수 여객선터미널에는 이날 오후 2만7천여명이 태풍을 피해 귀경길에 급히 올랐고 통영 여객선터미널에도 남해안 도서지역을 찾은 1만여명의 귀성객중 3천여명이 미리 섬을 빠져 나온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부산역, 대전역, 광주역과 마산고속버스터미널 등 지역 역과 터미널은 연휴가 긴 덕분에 대체로 한산했지만 오후 늦게 사람들의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상행선 구서∼서울산 37km, 경산∼금호 26km구간에서 지체가 빚어졌고 오후 10시부터는 정체구간이 다소 풀리면서 현재 상행선 남이분기점∼안성 59km, 기흥∼신갈 10km구간과 하행선 수원∼입장 42km, 옥산∼죽암 23km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서울 방면 대천∼광천 18km, 해미∼남당진 17km, 서해대교∼매송 41km 구간에서 지체와 서행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행선도 당진∼서산 16km구간의 흐림이 원활하지 못하다. 중부고속도로는 상행선 진천터널∼모가 46km구간과 하행선 이천∼모가 21km구간이 정체되고 호남고속도로는 동광주 부근을 제외하고 상.하행선 소통이 원활하다. 영동고속도로는 오후들어 혼잡을 빚던 문막휴게소 부근의 정체가 오후 9시를 기해 해소되고 지금은 서울과 가까운 강천터널∼여주 11km구간에서 지체가 빚어지고 있다. 동해고속도로와 춘천∼양구간 46번 국도, 홍천∼인제간 44번 국도의 지.정체도 밤이 되면서 해소됐다. 남해고속도로는 부산방면 사천∼함안 43km, 진례∼북부산 11km 구간에서 여전히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고 있고 하행선 산인∼군복 18km구간에서도 지체와 서행이 밤늦게까지 계속되고 있다. 반면 호남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양방향 소통이 원활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을 우려한 사람들이 귀경을 재촉하면서 오후부터 전국 주요 고속도로의 상행선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며 "자정까지 이같은 정체가 계속되다 다소 해소된뒤 내일 오전 일찍부터 지.정체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팀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