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고향에 가야만 추석인가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있는 사람들과 추석이 낯선 외국인들을 위해 11일 시내 곳곳에서 한가위 행사가 열렸다. 문화관광부는 추석 연휴기간(10~12일) 서울시내 고궁과 능원 등 사적지를 개방하고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을 마련했다. 한복 차림의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11일 추석맞이 가족 인형극인 `제비와 미워한 놀부'를 공연하는 한편 전통문화체험 행사인 `목판인쇄와 12지신상 문양 도장찍기'를 열어 가족단위 관람객의 인기를 모았다.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문배주, 홍주 등을 판매하는 민속주 축제를 비롯해 외국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통가옥 마당에서 송편을 직접 만드는 `예쁜송편만들기' 대회가 열렸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추석연휴간 널뛰기, 제기차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체험장과 두부만들기, 새끼꼬기, 맷돌돌리기, 떡메 찧기, 다듬이질 등을 체험해 보는 생활문화체험장 등도 곳곳에 마련됐다. 오는 14일까지 서울 여의도, 월드컵, 보라매 공원과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는널뛰기, 투호, 윷놀이, 칠교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추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과 추석이 반갑지 않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행사도 열렸다. 국립중앙극장은 외국인 노동자와 불우한 이웃을 위해 `가을빛-은빛 신나라'를 주제로 11일 오후 2시30분~8시까지 문화광장에서 길놀이와 풍물판굿을 비롯, 동춘서커스 공연, 마당창극 흥보전, 강강술래 등 한가위 무료행사를 진행한다.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한가위 잔치가 열려 명절을 맞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향수를 달랬다. 10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로 구성된 10개 팀이 추석을 맞이해 축구대회가 성황리에 열렸고 추석인 11일 오전 스리랑카 전통춤과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스리랑카의 아침' 행사가 진행됐으며 중국인과 중국교포가 합동으로 차례를 지냈다. 또 원곡동 거리 곳곳에서 한국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한마당이 열려 외국인 노동자들의 큰 호응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