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성 뇌출혈을 유발해 선진국에서 처방금지된 성분이 국내에서는 어린이 감기약을 포함한 의약품 등에 규제없이 사용돼왔다고 국회 보건복지위 이재선(李在善.한나라) 의원이 9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현재 유통되는 약 30여종의 어린이 감기약과 다이어트식품에 페닐프로판올라민(PPA)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성분은출혈성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이미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일본 후생성에 의해사용금지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서울과 경인지역의 일부 약국을 대상으로 유통중인 감기약 30종을 확인한 결과, 한 정당 25~40㎎의 PPA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시한 PPA 하루 최대허용치는 성인기준으로 100㎎이나 미 FDA에 따르면 하루 75㎎을 복용할 경우에도 위험하다고 알려져있다. 이와 관련, 한 약사는 "PPA 성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의사가 어린이감기약 제조에 실제 처방하고 있고 일반 환자들도 PPA가 다량 함유된 '특정약품'을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달라는 대로 주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녀들의 코감기에 처방되는 PPA 함유 의약품부터 생산중단시켜야한다"면서 "국민들이 올바른 의약상식을 갖추도록 하는 제도적 노력도 필요하다"고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