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남부지역에 이달 들어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산림에 때아닌 해충이 극성을 부려 시.군마다 비상 방제에 나서고 있다. 9일 도내 시.군에 따르면 남제주군 안덕면 산방산과 서광리 `곶자왈' 지대 산림등 90여㏊에 나뭇잎을 갉아먹는 차독나방, 제주얼룩무늬나방 등의 해충이 발생, 피해를 주고 있다. 길이 4∼5㎝ 크기의 이 해충들은 녹음이 우거지는 초여름에 발생하는 것이 보통으로 가을에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산림 관계자들은 말했다. 또 서귀포시 삼매봉의 소나무 임지에서는 9월인데도 4㎝ 크기의 송충이가 발견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한라수목원 신창훈 연구사는 "삼매봉 송충이는 나방이 되는 우화(羽化)과정을거쳐 알이 다시 애벌레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지난 여름에 비가 자주 내린데다 이달 들어서는 예년보다 섭씨 4∼5도나 높은 32∼33.9도의 폭염이 8일째 지속되는 기상 이변으로 때아닌 해충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