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와 중국 위조기술자, 한국 카드깡 업주가 결탁한 '다국적' 신용카드 위조사범들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국가정보원과 공조수사를 통해 일본에서 신용카드 복제기를 들여와 신용카드를 위조한 뒤 카드깡을 통해 1억여원을 챙긴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일본 야쿠자 모토히로 히데라츠(39)와 중국인 기술자 이모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처럼 매출전표를 허위작성하는 속칭 '카드깡'을 해준 서울 용산의 신발ㆍ의류업체 업주 이모씨(50ㆍ여) 등 3명을 입건했다. 국정원과 경찰에 따르면 일본야쿠자 조직의 중간보스인 모토히로와 위조전문가 이씨는 지난달 말께 일본 도쿄의 한 도박업소에서 일본인 28명의 신용정보가 들어 있는 디스켓과 신용카드 위조복제기를 구입했다. 이들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일본인 명의의 위조카드 28장을 만들어 '카드깡'을 통해 1억1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