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담 신임 대법관에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한서성 대법관은 9일 "대법관은 자질과 자격이 있어야 하며 서열파괴 인선이 개혁이라는 논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서 대법관은 이날 오전 11시 대법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지난 8월 소장판사들의 연판장 사태로까지 치달았던 대법관 제청파문과 관련, "제 후임을 선출하는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자질을 갖춘 사람이대법관이 될 수 있도록 제도과 관행이 확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법원이 눈부신 발전을 했음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대상으로 거론돼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 스스로 개혁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닌지 뒤돌아보고 자세를 바로 잡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대법관은 특히 "지금 우리는 변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중심을 찾기 어려운 만큼 우리 법원이 중심을 잡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강조한 뒤 "이제 변호사로서 정도를 걸으며 나라에 헌신하고 법조인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