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이 9일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등 단계별 사스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국립보건원은 특히 추석 연휴기간 동안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여행자는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매개체로 알려진 사향 고양이, 족제비 등 야생동물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씻을 것을 당부했다. 국립보건원은 공항 등 각 검역소에서 싱가포르 입국자에 대한 사스 검역을 이날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건원은 각 검역소에 싱가포르 입국자에 대한 검역설문을 강화하고 인천과 제주, 김해공항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체온측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보건원은 또 전국 1백25개 응급의료기관과 47명의 감염전문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사스 감시체계 운영에 들어갔으며 최근 사스 방역에 대한 자문을 받기 위해 미생물학, 호흡기내과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보강해 14명으로 사스자문위원회를 재구성했다. 이와 함께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의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항체검사 등 사스 진단검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장비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건원은 11월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최악의 경우 환자 수가 7백32∼3천8백37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해외 환자 발생 추이와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 정보 등에 따라 방역대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