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해거드 UC샌디에이고(UCSDㆍUniversity of California,San Diego) 교수는 "미국내 강경파들도 북한을 무력으로 침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북한 정부가 핵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적인 안정 뿐만 아니라 북한의 경제개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아시아 경제위기와 세계화의 영향 등을 주로 연구했다. 또 그는 북한 핵 개발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한반도 정치경제 전문가다.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을 어떻게 평가하나. "개성공단 공동개발은 의미있는 변화다. 북한은 과거 나주ㆍ선봉지역을 외국인 투자유치구역으로 정했으나 입지 여건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고 사회간접시설도 부족해 실패했다. 개성공단은 서울과 인접한 데다 물류시설을 갖추고 있어 성공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핵 등 체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한 기업들이 공단에 입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북한 경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이미 경제적으로 붕괴된 상태다. 의식주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6자회담의 성과를 어떻게 보는가.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들이 모여 북핵문제를 공식 논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북한이 제시한 안을 놓고 미국 내부에 이견이 많았는데. "강경ㆍ온건파가 대립해 왔다. 강경파는 타협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북한을 무력으로 공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강경파는 무기와 마약 등 북한의 밀수품 해외거래를 차단하는 해상봉쇄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반면 온건파는 악의 축 발언,이라크 전쟁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북한이 실제로 미국의 침공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온건파는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경제개혁에 도움을 주는 것이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는 효과적 방법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은데. "한반도 핵위기의 핵심 쟁점은 북한의 안전 보장, 체제 인정, 경제봉쇄 완화 등 세가지다. 북한이 핵 개발을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하면 미국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들이다. 상호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