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제조.건설.유통업 등 산업별 기업경기가 올 하반기에도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제조.건설.유통업 등 320개 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제조업 72, 건설업 64, 유통업 57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우 전망 BSI가 올 4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하회했고 유통업도 소비심리 위축과 업체 증가로 인한 과열경쟁으로 전망 BSI가 기준치(100)이하로 급락해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역 기업들이 소비위축에 따른 내수부진 지속과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섬유제조업의 수출부진, 유가상승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화물연대 파업과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 등 경제불안 요인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종산업인 섬유제품 제조업은 내수전망 BSI가 31로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위축이 지속되고 수출전망(63)도 계절적 비수기, 중국 등 후발 개도국의 수출시장 잠식,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수요감소 등으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택.건설업도 수주금액 감소, 업체 난립에 따른 과잉경쟁 및 저가 수주 등에 따른 이익률 저하, 원.부자재 가격 상승, 택지난 및 인력.자금난, 외지업체 진출 증가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일반건설업의 전망 BSI는 80, 전문건설업은 40을 기록, 일반.전문건설업 모두 침체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공사수주건수와 수주금액 전망 BSI가 각각 72, 80을 기록했고 건축자재 가격(64), 건자재 수급사정(84), 자금사정(75), 공사수익률 전망(56) 등 모든 부문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유통업도 백화점만 전망 BSI가 160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대형할인점, 중소형 매장 등 모든 업체들은 기준치를 밑돌아 4.4분기에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에서 유통업체의 예상되는 애로 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45.2%), 동일 소매업태 경쟁(17.3%), 타 소매업태 경쟁(13.5%), 유통마진 하락(9.6%), 상품가상승(4.8%), 인건비 부담(3.8%) 등이 지적됐다. (대구=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