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6일 'SK비자금'사건과 관련,SK해운 자금담당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이 회사가 2000∼2001년 사이 단기차입금 누락 등 분식회계를 통해 2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돈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들 임직원을 상대로 2001회계연도 단기차입금 누락 관련 자료를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은 이유 등과 함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SK해운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시기가 2000∼ 2001년인 점에 주목,비자금 중 상당 부분이 정치권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그 규모도 '현대비자금'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오는 15일 이후에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을 소환,비자금 조성경위와 정확한 용처 등을 확인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현대비자금'사건과 관련,이훈평 의원 등 소환 대상 정치인들이 2000년 당시 현대측으로부터 금강산 카지노·면세점 운영허가 등에 대한 청탁과 함께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돈을 직접 수수한 진술 등을 확보하고 소환일정을 잡고 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