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禁男)의 집' 국군간호사관학교가 오는 2005년 부터 남자 간호사관생도를 선발한다. 국군간호사관학교(학교장 양승숙 준장)는 7일 2005년도 신입생부터 정원의 10%를 남자 생도로 선발키로 하고 간호사관학교 설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돼 대통령령이 선포되면 내년 선발과정을 거쳐 2005년에 첫 남자 간호사관생도들이 탄생하게 된다. 간호사관학교는 육.해.공 3군 사관학교의 여자생도 선발비율과 같은 전체 선발정원의 10%를 남자끼리의 경쟁을 통해 뽑을 계획으로 현재 99명의 학년당 정원에 비춰볼때 10명 안팎의 남자 생도가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간호사관학교의 문호 개방은 육.해.공군 사관학교가 이미 여자 생도를 선발하고 있는데 간호사관학교만 남자생도를 뽑지 않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군 안팎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7월 단기사관학교(육군3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가 남녀 구분없이 학생을 선발토록 국방부에 권고한 바 있다. 3군 사관학교는 97학년도 신입생부터 여자생도를 선발한 공사를 필두로, 98년육사, 99년 해사가 각각 여자 신입생을 선발해 사관학교 출신 여성 장교들이 각 병과에서 맹활약중이다. 간호사관학교는 현행 간호사관학교 설치법이 `17세 이상 22세 미만의 미혼여자로서 고등교육법 제33조 1항에 규정된 학력이 인정되는 자'로 규정, 남자의 입학을 배제하고 있어 이 조항의 `미혼여자'부분중 `여자'를 삭제한 개정안을 국방부를 통해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현재 남자 간호장교는 중령 1명 (부산국군통합병원 근무)을 비롯, 소령 2명, 위관급 13명 등 모두 16명이며 대부분 일반 간호대학 출신이다. 신혜경 간호사관학교 평가관리실장(46.중령.간호사관학교10기)은 "일반간호대학들이 남자를 뽑는 추세에 맞춰 간호사관학교도 남녀 평등에 입각해 일정비율의 남자생도를 선발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설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관생도는 병역의무를 동시에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남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남자가 설발되더라도 여장교와 똑같이 병실근무를 하는 등 수행기능상에도 남녀차별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사관학교는 지난 98년 국방부의 예산 절감 방침에 따라 폐교가 결정된 뒤 2000-2001년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으나 당정간 협의로 존치키로 재결정, 2002년도 신입생 부터 다시 선발해 현재 1-2학년만 재학중이다. 간호사관학교는 한국전쟁중이던 지난 51년 국군 군의학교 간호사관생도 양성과정이 그 전신으로 67년 육군간호학교가 새로 설립돼 현재까지 모두 3천550여명의 여성 간호장교를 배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