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전남 남해안의 육상양식장에서 발생한 전복과 넙치 폐사의 원인이 유해성 적조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현지 피해 양식어민들의 요구에 따라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완도,여수지역 육상양식장의 전복과 넙치 폐사는 적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고 6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전복과 넙치 폐사 피해액은 각각 67억8천만원과 93억4천만원에 달한다. 전복의 경우 통상 적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적조로 인한 산소용존량 감소 등이 폐사의 복합 요인 가운데 하나였으며, 넙치의 경우 적조가 직접적 폐사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해양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까지 22억여원에 그쳤던 올 적조 피해액(잠정치)이 5일 전남고흥과 경남 통영 등에서 추가된 10억여원을 포함, 모두 19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피해액(49억원)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 5일까지 유해성 적조로 인해 전복, 넙치, 우럭, 참돔, 줄돔, 농어 등 982만마리의 어패류가 폐사했으며, 203개 양식어가가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해양부는 적조 피해복구 지원과 관련,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대상과 규모를 결정키로 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적조 발생 전 육상양식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수차례당부하고 지도 점검에 나섰으나 어업인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피해가 확산됐다"며"앞으로 방제작업을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남 진도와 해남 앞바다에서도 최근 저밀도 적조생물이 처음 발견됐다"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전남 완도 보길도-경남 거제 둔덕면 해역과 경북 포항 호미곶-강원도동해시 어달동 해역에 적조경보가 발령돼 있으며, 포항 앞바다를 비롯해 거제 지심도-거제 둔덕면 해역, 동해 어달동-강릉 안인 해역에는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