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제6회 해외이주.이민박람회는 행사 시작 1시간전인 오전 10시께부터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정치.경제 불안과 취업난,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 등으로 최근 모 홈쇼핑 업체에서 내놓은 캐나다 이민 상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정도로 `탈(脫)한국'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개막된 이 전시회는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모았다. 주최측인 한국전람㈜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제5회 해외이주. 이민박람회(춘계)에 입장한 관객은 모두 9천500여명이었지만 이날 열린 추계 전시회는 사전등록자만5천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측은 행사기간 1만5천명 이상이 전시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에서 이민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캐나다, 호주를 비롯, 미국과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적극 후원을 해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국내인들의 뜨거운 눈길을끌었다. 관람객들은 자신이 염두에 둔 국가의 이민 정보를 모으느라 각 이민관련 업체가마련한 전단지를 꼼꼼히 챙기는 한편 전문상담원과 이민수속, 영주권 취득방법, 현지 취업 등에 대해 상담을 나누려고 전시 부스에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주부 최모(42.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꼭 이민을 가려는 것은아니지만 아이들의 교육문제때문에 들렀다"며 "캐나다 등으로 속속 이민을 떠나는이웃들이 많아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7회 해외 유학.어학박람회에도 대학생은 물론 조기유학 정보를 알아보려는 학부모까지 몰려 발디딜 틈도 없는 성황을 이뤘다. 미국, 캐나다, 중국 등 19개국 437개 학교와 관련업체가 전시부스를 마련한 이전시회는 최근 더해가는 취업난을 뚫으려고 외국어 실력을 갖추려는 대학 예비졸업생들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붐비는 전시회장을 찾았다. 입장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대학생 임모(20.여)씨는 "해외 어학연수가 취업을 위한 필수코스가 된 지 오래"라며 "극심해지는 취업난 때문에 어학공부도 할 겸 아예외국 학교로 유학을 생각하는 친구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