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이민상품으로 또다시 '우울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4일 밤 두 번째로 방영한 이민상품에 첫회 방송 때의 3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우리 사회에 내재된 폭발적 이민 수요가 재입증된 셈이다. ▶한경 8월30일자 1면 참조 현대홈쇼핑은 이날 밤 10시50분부터 90분간 캐나다 마니토바주 이민 알선상품 두 번째 방송을 실시한 결과 2천9백35명이 5백억원 상당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나간 첫 방송에선 9백83명이 1백75억원어치를 주문했다. 이날의 이민상품 접수금액 5백억원은 현대홈쇼핑 올해 매출목표(7천억원)의 7%나 되고 하루 매출(25억원)의 20배에 달한다. 회사측은 "서류심사와 상담을 통해 이민 적격 여부가 가려진 뒤에야 정확한 매출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된 상품은 캐나다 마니토바주 △독립이민 △기술교육이민 △비즈니스이민 등을 알선해 주는 것.가격은 답사비용 2백60만원을 빼고 각각 6백20만원,2천8백만원,8백50만원이다. 이 가운데 기술교육이민에 전체 신청자의 68.9%가 몰렸다. 이민상품 신청자들을 연령별로 구분하면 30대가 49.6%로 절반을 차지했고 다음은 40대(31.7%),20대(10.9%),50대(6.6%),60대(1.3%) 순이었다. 첫회 방송 때와 마찬가지로 20,30대 젊은이가 60%나 됐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도중에 '신중히 선택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는데도 방송 시작 20분 만에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상담신청이 폭주했다"며 "평소 1백명인 전화상담원을 3백명으로 늘렸는데도 50명 이상이 대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