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나온 디스크를 수술로 깔끔하게 제거하면 만사형통이다. 아픔이 그야말로 씻은 듯이 사라진다.' 디스크 환자들은 하나같이 이같은 꿈에 부풀어 있다. 그래서 수술 잘하는 의사나 병원을 수소문해 수술 받는데만 몰두하곤 한다. 과연 디스크에는 수술이 최고의 처방일까. 그 답은 애석하게도 '아니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헨릭 웨버 박사가 수술을 받았던 디스크 환자 67명과 보존적 치료를 받았던 환자 1백26명의 치료 경과를 비교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경과 때까지는 수술했던 환자들의 치료 효과가 좋았으나 4년이 경과한 후에는 수술을 받지 않았던 사람과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디스크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의학 교과서에서도 이들을 일컬어 '수술실패 증후군'이라고 따로 분류해 놓고 있다. 이는 어떤 요추 질환에 대해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더 나빠진 상황을 총칭하는 것이다. 이같은 수술실패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디스크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남아있거나 수술한 부위에서 재발되는 경우,다른 부위에서 디스크가 발생한 경우,수술 후 척추관이 좁아져 생기는 척추관협착증 발생 등을 꼽을 수 있다. 척추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연부조직기능에 장애가 일어날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수술실패 증후군으로 생긴 통증은 일반적인 요통에 비해 치료하기가 어려우며 예후 또한 좋지 않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실패율이 높은 수술이 보존적 치료로만 완치될 수 있는 환자들에게까지 행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방광이나 직장의 기능이 점차 소실되는 마비신경압박 증후군과 다리 근육의 힘이 없어지거나 근육의 위축,아킬레스건 반사가 소실되는 등 신경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염려가 있는 경우 뿐이다. 박유근 < 원초당한의원 원장(www.wonchod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