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법의 구속적부심 수용결정에 따라 4일 오전 청주교도소에서 석방된 김도훈(37) 전 검사는 "검찰내 수사외압에대해 필요하다면 변호인단과 상의해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공개된 `수사일지'는 내가 경험한 것을 사실대로 적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검사는 그러나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과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등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변호인단과 상의, 나중에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원호(50)씨의 정치자금 부분에 대해 "변호인단과 상의해 필요하다면 차후 밝히겠다"고 말해 이씨가 정치권에 건넨 자금의 실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경위와 어떻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석방 소감을 밝힌뒤 "정의로운 판단을 내려준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앞서 교도소를 나서면서 전국시대 초나라 회왕을 돕다 정적들의 모함으로 추방당했던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夫辭)의 마지막 대목인 `창랑지수청해가이탁오영(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창랑지수탁해 가이탁오족(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 끈을 씻을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것이다)'을 낭독, 자신을 구속시킨 검찰을 간접 비난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윤우용.변우열 기자 pjk@yna.co.kr ywy@yna.co.kr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