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적조는 남해안에서 동해안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삼우사운(三雨四雲)의 날씨 때문에 일부 해역을 제외하고는고밀도로 집적되지 못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적조는 지난달 13일 전남 봇돌바다와 경남남해 남단에서 처음 발생한뒤 20일만에 동해중부의 경북 울진군 죽변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지난해의 경우 8월2일 발생해 20일후 경북 포항까지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빠른 속도로 이는 매년 8월 중.하순에 나타나는 동해안의 냉수대가 올해는 발생하지못한 반면 대만난류의 북상이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전남 완도주변, 경남 남해도 동부, 통영∼욕지도 주변 등을 제외하고는 남.동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적조의 세력이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 여름 한반도 기상이 3일 비가 내리고 4일 구름이 끼는 날씨가많아 적조생물의 증식에 필요한 일조량, 높은 수온과 염분 등 증식조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온의 경우 섭씨 23∼25도를 유지해 적조생물의 증식조건을 충족하고 있지만염분농도는 29∼30‰에 불과, 호조건인 32∼34‰보다 매우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수온보다는 염분농도에 영향을 많이 받아 일조량이회복되지 않으면 염분농도가 낮게 형성된 연안쪽 확산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남해안의 경우 앞으로 비와 구름 낀 날이 계속될 경우 수온과 염분농도가 떨어지면서 적조가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반면 동해안의 경우 냉수대의 영향이 적어 현재의 세력보다 다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과학원은 그러나 예년의 적조발생 상황을 볼 때 9월 초중순께 적조세력이가장 강했던 것으로 미뤄 일조량이 회복되면 적조가 다시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