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와 관련해 주둔지역 주민들의 '대책없는 이전 반대' 집회가 계속되자 주한미군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주한미군 2사단측은 30일 오후 2시45분부터 7시간여동안 의정부시 `캠프 라과디아'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주민과 미군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는 '한미 친선의 날'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주한미군측은 첨단무기인 아파치 헬기와 M-1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등 각종 화기와 장비를 전시, 방문객들이 직접 이들 무기를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미군 장병들과 함께 하는 골프 퍼팅 대회와 농구.야구공 던지기, 태권도 시범 및 군악대 공연 등 다양한 놀이도 준비하는 등 평소 일반인의 부대출입을 엄격히통제했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주한미군은 지난 5월 중순에도 동두천시 캠프 모빌에서 '좋은 이웃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주한미군 한강 이남 재배치로 자칫 악화될지도 모를 민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두천시의회와 관내 105개 단체로 구성된 동두천시 미군현안 대책위원회(위원장 박수호 시의회의장)는 이날 오후 동두천초등학교에서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없는 미군부대 이전 반대 제2차 시민궐기대회'를 열었다. 박 위원장은 "미2사단의 한강 이남 이전시 많은 시민들이 생계수단을 잃고 동두천시의 공동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역경제활성화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미군부대 이전시 동두천 주민들의 정신.물질적 피해보상 ▲미군 공여지 무상반환 ▲특별법 제정을 통한 첨단공단과 4년제 대학 유치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과 미2사단 캠프 케이시까지 2㎞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인 뒤 자진해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최홍철(64) 동두천시 지체장애인협회장이 '대책없는 이전반대'를 주장하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복부를 찔러 가벼운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