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빌려 쓴 껍데기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반평생을 대학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몸 바쳐온 노(老)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자신의 시신을 의학연구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29일 정년퇴임식과 함께 27년여간의 정든 교단을 떠나는 영남대 조형대학 김익수(金益洙.65.미술학부) 교수. 김 교수는 지난 7월 영남대 의과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시신기증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 뜻을 확실히 하기 위해 미리 유언장까지 작성해 놓은 사실이 정년퇴임 직전에 주위에 알려지게 됐다. 김 교수는 "누구나 결국에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진대시신기증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면서 "훌륭한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에 내 몸을 바쳐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학술연구 발전에 작은 밑거름이라도 될 수 있다면, 반평생 교육의 길을 걸었던 사람에게는 최고의 보람 아니겠느냐"고 시신기증 동기를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이날 퇴임식에서 황조근조훈장을 받았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