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노조가 다음달 2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에 노사간 임금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할 경우 지난해 10월 GM이 대우차를 인수한 이후 첫 파업이 발생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협상 변수가 많아 긴장하고 있다.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 근로자들로 구성된 대우차 노조는 "지난 28일 중앙쟁위대책위원회를 소집,2일부터 본조 및 지부들의 순환 파상 파업을 전개키로 했다"며 "구체적인 파업방식은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상태"라고 29일 밝혔다. '순환 파상 파업'이란 정확한 파업시간을 미리 통보하지 않고 공장별 부서별 라인별로 돌아가며 일부만 조업을 중단하는 일종의 '게릴라식' 파업이다. 모든 조합원이 동시에 파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 공정이 연쇄적으로 연결되는 자동차 제조업의 특성상 일부분만 조업을 중단하더라도 모든 라인이 순차적으로 멈춘다는 점에서 총파업과 같은 효과를 갖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 노조측은 지난 21일 파업을 결의하고도 부정적 여론과 GM의 대우인천차 인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구체적 파업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파업 개시일로 정한 다음달 2일 전까지 협상을 계속해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을 갖고 있기도 하다. 대우차 노사는 지난달 10일 상견례를 가진 뒤 그동안 14차 협상을 가졌으나 노조 측이 임금 인상폭을 기본급 대비 23.3% 인상을 제시한 반면 회사측은 13.5% 인상을 내놓아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대우차 시절 겪었던 엄청난 시련을 근로자들이 기억하고 있고 GM으로의 대우인천차 매각문제도 아직 남아있는 만큼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치닫기야 하겠느냐"면서도 "만약 파업이 일어날 경우 GM대우차는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