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미움-키토산 방사선 동위원소 복합체가 낭성 뇌종양 치료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팀은 지난 6년간 20명의 낭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홀미움-키토산 동위원소 복합체를 바늘로 직접 주사한 결과 낭성 뇌종양이 완전 소멸되거나 크기가 1∼2㎝ 이내로 줄었다고 29일 밝혔다. 조 교수 팀은 홀미움-키토산 복합체를 투입한 뒤 평균 33개월 동안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수술 전에 낭성 뇌종양 크기가 4∼5㎝였던 양성종양 환자 12명 가운데 6명이 완전히 치유됐으며 나머지 6명은 크기가 1㎝ 미만으로 줄어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악성종양(뇌암)을 앓고 있는 환자 6명도 낭성종양 크기가 1∼2㎝로 줄어 뇌종양으로 인한 증상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 20명의 뇌종양 크기는 평균 4∼5㎝였다. 낭성 뇌종양은 고형성 뇌종양과는 달리 종양 속이 액체 상태(물혹)로 돼 있으며 물혹이 점점 커지면서 뇌를 압박,뇌압을 높여 사망 또는 치명적인 신체장애에 이르게 한다. 이 치료법은 주사로 뇌 속 종양에 직접 주입하기 때문에 머리를 열어 제거하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며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조경기 교수는 "고형성 뇌종양에 걸린 쥐의 동물실험에서도 홀미움-키토산 복합체의 치료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며 "앞으로 이 치료방법이 뇌종양 전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