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9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서는 경찰 병력과 화물연대 조합원의 대치가사흘째 이어졌다. 경찰은 일부 병력을 철수, 1개 중대 100여명만 남겨두었지만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는 화물연대 사수대 30여명이 지키고 있었으며 금속연맹 소속 조합원 200여명도상경, 사수대에 합류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월말, 추석을 앞두고 주요 공단의 수출입 물동량이 평소의 10% 미만으로 줄었고 장거리 운임이 3~4배 이상 올라 물류 붕괴 조짐이 보인다"며 "정부는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비조합원 일부가 업무에 복귀했지만 조합원들은 거의 복귀하지 않았다"며 "각 단체와 광범위한 연대 전선을 구축해 정부 탄압에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이어 "정부의 가동률 발표는 부두 반출입량만 계산한 것으로 주요물류 거점의 실물동량은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시멘트 역시 집중호우로 수요가 급감했는데 이를 두고 `정상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은행 앞에서 1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근로기준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열어화물연대와 정부의 대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