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4:31
수정2006.04.04 04:36
대낮 음식점에서 취객들의 패싸움 현장에 출동한경찰관 4명이 사태를 제압하기는 커녕 25분간 폭행을 당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 박모(46)씨 등 8명이 술에 취해 서로 욕설을 주고받다 맥주컵을 던지며 싸움을 벌이는 것을음식점 종업원이 인근 북부경찰서 서부지구대에 신고했다.
신모(20) 경장이 혼자 현장에 출동, 싸움을 말리고 나서자 박씨 등 취객 3∼4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가위를 휘두르며 위협하고 신경장을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어 사무실에서 상황을 전해들은 박모(43)경사가 황급히 출동했지만 신경장과함께 식당 한 가운데서 취객들에게 손등을 물리고 허벅지를 밟히는 등 10여분간 수모를 당했다.
뒤늦게 순찰차를 타고 도착한 김모(35)경사와 방모(54)경사 역시 이들을 제압하지 못하고 폭행당해 손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이들 4명에 이어 경찰관 2명이 합류한 뒤인 최초 출동 25분만에야 경찰은 박씨등 패싸움 일당에게 간신히 수갑을 채울 수 있었다.
처음 출동했던 신경장 등 경찰관 4명은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고, 경찰은 27일박씨 등 4명을 폭력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