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4:31
수정2006.04.04 04:36
김도훈(37.구속) 전 검사가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구속)씨 부인 계좌에서 지난해 10-11월께 50억원대의 현금이 집중 인출된 사실을 밝혀냈던 것으로 28일 확인돼 이 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계좌에서는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청주를 방문했던 4월과 6월에도각각 3억1천900만원과 3억4천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7월 김 전 검사의 지휘를 받아 이씨의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사건을 조사하던 충북지방경찰청은 작년 10월11일 K은행에서 38억원을 대출받은 이씨의 부인 K씨 통장에서 이날 하루동안 19억원과 4억5천만원, 3천200만원 등 3차례에 걸쳐 모두 23억8천200만원의 현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어 같은달 17,18일에도 K씨의 계좌에서 10억원과 1억원의 현금이 인출된 것을비롯, 11월26일까지 한달여만에 모두 16억원이 현찰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1월 2개월 사이 K씨의 계좌에서만 50억여원의 현금이 집중적으로 인출된 것이다.
경찰은 김 전 검사의 수사 메모에 기록돼 있는 `이씨의 민주당 인사 3억원 제공'시기도 10월10일께인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4월11일 K나이트클럽 명목상 사장 유모(41.구속)씨의 계좌에서 2억3천700만원, 이원호씨 부인 K씨의 계좌에서 8천200만원 등 현금 3억1천900만원이 인출됐으며 양 전 실장이 청주를 방문했던 같은 달 17일에도 유씨 계좌에서1억500만원의 현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양 전 실장이 청주를 다시 방문하기 하루 전인 지난 6월27일에도 K씨 계좌에서는 3억4천만원의 현금이 인출됐으며 이씨의 갈취교사 혐의에 대한 내사가 중단된직후인 지난달 10-11일 이틀사이에 4억여원과 2억7천여만원의 현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밝혀낸 뒤 지난 13일 검찰 `몰래카메라' 특별전담팀에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검 특감팀은 지난 21일 "청주지검에 대한 감찰결과 검찰내 이씨 비호 의혹의 근거가 없으며 이씨 계좌를 추적한 결과 혐의점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며 이날 이씨 계좌의 민주당 자금 유입설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서도 "청주지검이 대선 자금을 추적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었다.
한편 청주지검 추유엽 차장검사는 "수사상황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돈이 나간 자체만 가지고 의혹을 갖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윤우용.변우열 기자 pjk@yna.co.kr ywy@yna.co.kr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