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입시에선 자연계 수능 응시자 비율이 작년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으로 의ㆍ치대 정원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ㆍ치대 등 자연계 인기학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다음달 2일 실시되는 수능모의평가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재학생 47만8천46명, 졸업생 10만3천2백56명 등 총 58만1천3백2명이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계열별로는 △인문계 31만5천1백71명(54.2%) △자연계 18만9천8백88명(32.7%) △예체능계 7만6천2백43명(13.1%)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연계 응시비율은 졸업생(재수생)이 37.7%로 재학생(31.6%)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2002학년도 수능에서 26.9%에 그쳤던 자연계 수능 응시비율은 2003학년도 30.3%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작년보다 1~2%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자연계 응시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청소년 이공계 진출 촉진을 위해 2003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된 계열간 교차지원 제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04학년도 입시의 경우 이공계열 신입생 모집대학 1백62개중 1백49개 대학이, 의약계열 가운데서는 50개 대학이 교차지원을 금지하거나 자연계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입시 전문가들은 전체 자연계 응시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의ㆍ치대 정원은 계속 줄고 있어 올 입시에서 이들 학과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천의대, 서울대 치대 등 9개 의ㆍ치대의 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으로 지난해 의대 1백65명, 치대 3백40명의 정원이 감소한데 이어 올 입시에서도 경북대 의대, 부산대 치대 등 6개 의ㆍ치의대가 신입생을 뽑지 않아 의대 5백명, 치대 80명이 추가로 줄어든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내년에 의ㆍ치대 정원이 축소되는 데다 재수생이나 서울대 연세ㆍ고려대 등 상위권대 1학년생중 상당수가 여름방학을 맞아 대입학원에서 의ㆍ치대를 노리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며 "합격선이 작년보다 5점 정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