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하철 참사로 낙담과 실의에 젖어있던 대구시민들이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를 계기로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고있다. 특히 북한응원단의 `인기몰이'는 이번 대회에 전국민, 나아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을뿐 아니라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솟구치고 있다. ◇대회성공 예감 =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역대 최대규모인 174개국, 6천659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또한 세계 20개국 학자와 스포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구유니버시아드 국제학술대회를 비롯, 세계대학학술문화축제, 세계가톨릭대학생축제 등은 대회의 품격을 한층 높이고 유니버시아드를 실질적인 대학인의 축제로 만들고 있다는 평을 받고있다. 특히 303명의 미녀 대학생과 취주악단으로 구성된 북한 응원단은 해맑은 미소와생기발랄한 몸짓,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낳아 대회 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별.직장별로 구성된 각국 선수단에 대한 시민서포터스의 두드러진 활동과참가 선수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잇단 온정, 자율적인 차량2부제 참여 등 성숙한 시민의식도 대회성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국제도시 발돋움 =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단기적으로는 침체에 빠진 지역경기가 활성화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외자유치와 `대구'브랜드 가치 상승, 시민 자신감 고양 등으로 대구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지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력업종인 섬유.패션 산업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는 등 수출이 크게늘어나고 지역의 전시컨벤션산업과 관광산업 또한 큰 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KIST) 설립과 나노.한방바이오 등 첨단 신산업육성도 더욱 활기차게 추진될 전망이다. 대구상공회의소 임경호 기획조사부장은 "대구유니버시아드의 성공은 획기적인지역발전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시민들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각종 `포스트유니버시아드' 대책을 추진하면 대구가 국제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자부심 = 시민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스포츠 행사를 주관하게 된 호스트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사고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주부 박영분(43.대구시 북구 산격동)씨는 "대구에서 사고가 날 때마다 친구나친지들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곤 해 여기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게 느껴진 적이 많았다"며 "그러나 U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북한 사람과 외국인들이대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간직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이러한 자신감과 기대감 못지않게 이번 U대회를 계기로 대구시와 시민들 스스로 안전하고 살기좋은 도시 구현을 위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황순오 사무국장은 "지하철 참사를 겪은유족들도 유족이기 이전에 대구시민"이라며 "유족들은 이번 U대회가 단순히 외면적성공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라는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지길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한무선 기자 moonsk@yna.co.kr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