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58분쯤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청와대 춘추관으로 연결된 도로에서 경기61다3986 아반떼 승용차가 청와대 쪽을 향해 질주하다 춘추관 입구 초소앞 가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췄다. 승용차 운전자 전모씨(38)는 충돌 직전 차에서 내려 승용차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 분리대를 들이받은 승용차는 전소됐고 전씨는 현장에서 검거돼 경찰에서 조사받고 있다. 머리 부분에 약간의 화상을 입은 전씨는 '왜 청와대로 돌진하려 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것 아니냐" "살기 싫다. 죽기 전에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누군가 나를 죽이려 하는데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고, 정신병자 취급해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다. 이에 항의하려는 뜻이다"며 횡설수설했다. 승용차의 불은 종로소방서 소방대원들의 출동으로 10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전씨가 술을 마신 상태인 것 같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자주 글을 올렸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다"며 "방화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