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강력부는 26일 A종교단체 실종신도 3명이 살해돼 암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의 한 야산에서 발굴작업을 벌였으나 사체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날 발굴작업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강력부 심재천 검사의 현장 지휘로 굴착기 3대를 동원해 신도 안모(84년 8월 실종, 당시 36세), 김모(84년 8월,당시 35세)씨 등 2명과 여신도 김모(87년 2월,당시 36세)씨의 매장지로 추정되는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발굴지는 범박동 H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동쪽으로 500여m 떨어진 야트막한 야산으로 과거엔 숲이 우거져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으나 최근들어 등산객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심 검사는 "이곳은 범인이 사건 이전부터 오래 살아 지형을 잘 알고 있는데다 사체 2구가 묻힌 것으로 진술돼 사체를 찾아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지 근 20년이나 돼 범인이 매장 지점을 정확히 대지 못해 발굴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발굴작업에도 불구하고 사체를 찾아내지 못함에 따라 추가작업 여부는수사팀에서 협의,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숨진 안씨의 친동생이자 A종교 실종자 대책협의회 회장(40) 등유가족 10여명이 나와 침통한 표정으로 발굴작업을 지켜봤다. 안 회장은 "오늘은 꼭 형님 시신을 찾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 속이 탄다"면서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찾게 되리라 믿고 있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