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와 여수 등 남해안에서 전복과 광어 등이 집단폐사하는 등 적조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전남도와 완도 등 일선 시.군에 따르면 유해성 적조 경보가 내려진 완도신지와 고군, 생일면 일대 해역의 육상 전복과 광어 양식장, 해상 우럭 가두리 양식장에서 수백만 마리의 어패류가 집단 폐사했다. 완도 신지면 김안군(43)씨 전복 양식장은 지난 22일부터 유해성 적조로 15만 마리의 전복이 폐사하는 등 신지면에서만 400만 마리의 전복이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민들은 신지면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만 출하를 앞둔 1.5㎏ 남짓의 광어 20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완도군은 어패류가 폐사한 신지면 어가 43곳 가운데 우선 9곳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107만마리가 폐사해 6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계했다. 이같은 추정액을 감안할 때 정밀조사가 진행될 경우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적조피해는 여수지역에도 확산돼 남면 화태리 김정배(51.어촌계장)씨 등 30여어가 가두리 양식장 35㏊에 적조가 덮쳐 15㎝급 돌돔과 7-8㎝의 감성돔 등 50만 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이 마을 이장 이성남(49)씨는 "25일 오후부터 적조가 마을 어장으로 몰려 들면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50% 이상 폐사해 피해액이 5억여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면 직포리 강병규(50)씨의 전복 육상 축양장에서도 적조로 몸길이 5-9㎝의 전복과 치패 수만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현재 적조밀도는 완도 신지해역에서 ㎖당 최고 7천900개체를 넘어섰으며완도 정도리와 고흥 지죽도, 여수 돌산도 일대 해역은 22일부터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전남지역의 적조피해는 지난 95년 216억원을 고비로 차츰 줄었고 98년부터 3년간은 피해가 없었으나 작년에는 3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광주=연합뉴스) 최은형.조근영 기자 nicepen@yna.co.kr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