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대표 이한재)의 '겔포스엠'은 197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30년 가까이 한국의 간판 액체 위장약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종전 겔포스의 성분 및 효능 효과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겔포스 엠'은 지난 2000년 10월에 선보였다. 보령제약은 1972년 프랑스 비오테락스사와 기술 제휴를 맺은 뒤 3년 간의 준비를 거쳐 75년 6월부터 겔포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겔포스는 당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위장약 브랜드였다. 겔포스의 첫 해 매출은 6천여만원에 그쳤지만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 팩 타입이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우수한 약효를 바탕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친 결과 겔포스 시판 4년만인 1979년에는 매출이 첫 해에 비해 무려 16배 늘어난 1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소화기관용 약품 가운데 국내 랭킹 2위로 부상하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경기도 안양 공장의 생산 라인을 24시간 가동해도 쏟아지는 주문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겔포스는 지금까지도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으로 국내 제산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속쓰림 위산과다 위염 가스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한국인의 액체 위장약'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현재까지 생산된 겔포스는 지구를 네 바퀴 이상 돌 수 있는 15억만포에 이른다. 겔포스의 뒤를 이어 지난 2000년 선보인 겔포스엠은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간의 연구 개발과 2년여의 임상실험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 현탁액으로 제조된 겔포스엠은 타사 제품과 달리 콜로이드성 겔제제이기 때문에 복용시 위보호막 형성작용이 강력하다. 겔포스엠은 또 인산알루미늄,수산화마그네슘,시메치콘을 이상적으로 처방,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장기 환자들도 변비나 설사 등의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 보령제약은 20∼30대의 신세대층을 겨냥,'아침에 웃자! 스마일 어게인 겔포스엠'이라는 슬로건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케팅 관계자는 신수요층 창출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마케팅 활동으로 겔포스엠의 복용 연령층이 20∼30대 층까지 확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올해 겔포스엠의 매출 목표를 2백10억원으로 잡고 톱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겔포스엠은 지난 2002년 1백90억원,2001년 1백78억원의 매출을 기록,제산제 시장의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올 2월에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2003년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에서 위장장애 개선제 부문 1위를 차지,일등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공인받았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