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중 하나가 전립선염이다. 부적절한 성관계로 인해 생긴 병이란 생각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많다. 물론 성병의 하나인 요도염에 걸렸던 사람에게서 세균성 전립선염이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요도염과는 무관하게 요가 역류해 전립선이 감염될 수도 있다.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톨만한 전립선은 요도나 직장 가까이에 있어 세균이 직접 침범하기 쉽다. 또 장기간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는 직업 운전자들이나, 사무실에서 앉아서 일하는 직장 남성들은 전립선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회음부 근육이 오랫동안 긴장해 있기 때문이다. ◆ 젊은 남성에게 흔한 병 =전립선염은 20∼40대 남성에게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비뇨기과 전체 외래 환자의 25% 정도가 전립선염 환자일 정도다. 전립선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이 때문에 다른 전립선 질환이나 요도 또는 방광 질환과 착각하기 쉽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며 통증이 있는 등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고환과 항문사이, 성기의 끝부분, 아랫배, 치골 등 하체의 다양한 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생식기 주위가 따끔거리고 가려워 성욕이 줄어들고 성관계시 불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립선염은 주로 젊은 남성들에게 생기는 편이고, 전립선 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들에게 흔하다. ◆ 전립선 염증세포는 열에 약하다 =전립선은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전립선은 약물이 잘 통과하지 못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항생제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변의 역류를 방지하는 전립선관의 개폐장치가 파괴되어 있으면 반복적으로 전립선 관내로 소변의 역류가 발생해 재감염될 수가 있다. 전립선염의 원인 규명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 치료방법으로는 전립선 마사지와 온수 좌욕이 있다. 전립선액을 배출시키거나 골반근육을 이완시켜 증상을 완화시킨다. 직장이나 요도를 통해 전립선에 라디오파 초음파 극초단파 레이저를 조사하여 열을 발생시켜 치료하는 온열치료방법도 있다. 정상세포는 섭씨 45도 전후에서 세포가 죽는데 반해 염증세포는 열에 민감해 이보다 낮은 온도에서 죽는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항생제를 투여해도 치료 효과가 별로 없는 만성전립선염의 경우 주사침을 사용, 회음부나 항문을 통해 전립선에 항생제를 주사한다. ◆ 주목받는 치료법 '튜나' =튜나 시술은 미국 일본 유럽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다. 튜나 요법은 원래 전립선 비대증의 수술치료 방법으로 개발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튜나요법의 핵심은 바로 방사주파를 이용한 열에너지에 있다. 요도로 기구를 넣어 기구의 끝 부분에 붙어있는 열전도 바늘 침 2개를 전립선에 찔러 전립선 내부의 중심 온도를 섭씨 1백도까지 높이면 염증세포가 죽는다. 시술 전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전립선 크기 및 다른 이상여부를 확인하며 모티터를 통해 시술상황을 볼 수 있어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전립선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40∼50분 정도 걸린다. 기존의 여러가지 치료법으로는 진전이 없거나 오랫동안 재발돼 치료를 포기한 경우에도 뛰어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간혹 염증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으나 추가 시술로 거의 치료될 수 있다. < 도움말 = 황재훈 비뇨기과 전문의 02-703-6300 >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