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3일째인 23일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도 수출이 중단되고 재고가 눈덩이 처럼 쌓이는 등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삼성아토피나(옛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전날 오후부터 하루 1천t에 이르는 합성수지 수출이 전면 중단됐으며 내수용도 평소의 60% 수준인 1천t 밖에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고가 쌓이면서 제품을 적재할 장소가 부족해 공장 내 차량 통행로를 임시창고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상태가 3-4일 이상 계속될 경우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석유화학도 3일째 평소 절반 수준인 2천여t 밖에 반출하지 못하면서 재고가 눈덩이 처럼 쌓이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운송 차질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거래처와의 신뢰 손상으로 인한 간접적 피해도 매우 큰 실정"이라며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조업 중단 등 최악의 상황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1주일간 시설점검을 마치고 오는 25일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당진군 한보철강은 이번 파업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지난 5월과 같은 물류대란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산=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