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검찰에 소환된 양길승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상대로 한 검찰의 조사가 강도높게 진행되면서 일부 혐의점이 구체적으로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께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두한 양씨를 상대로 수사 무마 청탁을 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 수사기관을 상대로 수사 무마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뒤 8시간만인 이날 오후 10시께 귀가시켰다. 검찰은 이날 양 전 실장을 상대로 정황이 포착된 단서들에 대해 집중 확인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검찰은 양씨 소환에 앞서 지난 14일께부터 양씨와 이씨, 그리고 이들의 친.인척 등 주변인물 20여명의 계좌추적을 벌여왔다는 후문이다. 검찰은 지난 6월28일 술자리가 있기 하루 전 경찰이 조세포탈 혐의를 입증할 자료 확보를 위해 K나이트클럽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던 시점이었던 만큼 이씨가 양씨를 상대로 적극적인수사 무마 청탁을 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양 전 실장에게 금품이 건너가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이씨와 술자리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이 당시 양씨에게 수사무마 청탁을 한사실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 드러나 이같은 추론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양씨가 지난해 대선과 지난 4월 등 2차례에 걸쳐 이씨를 만나는 등 이씨와의 교분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지난 6월28일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금품 거래와 수사 무마 청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따라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검찰 조사가 길게 진행된데다 검찰이 재소환 가능성을 열어둔 것도 상당한 혐의점이 나왔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 전 실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금품수수 및 수사무마 청탁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유엽 차장검사는 금품수수 혐의가 드러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재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날 조사로 양 전실장에 대한 혐의를 완전히 털어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조사를 마치고 나온 양 전 실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다"며 "검찰에서 물어본대로 모두 대답했으며 재소환 통보는받지않았다"고 밝히고 `몰래카메라' 제작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는지에 대해선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윤우용 기자 pjk@yna.co.kr y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