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은 22일 양 전 실장을 소환,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의 수사무마 청탁 여부를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양 전 실장이 출두할 경우 지난 6월28일 청주 `술자리'에 참석하게된 경위와 청탁 및 금품 수수가 있었는지,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또 구속된 이씨와 민주당 충북도지부 전 부지부장 오모, 김모씨와 한모씨 등 술자리에 참석했던 인물들도 다시 소환된다. 추유엽 차장검사는 "그동안 `몰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 이 부분을 우선수사했지만 앞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이씨의 사건무마 청탁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고강도 수사가 펼쳐질 것임을 예고했다. 추 차장검사는 그러나 "양 전 실장에게 오늘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지만 출두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속영장의 "혐의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김도훈(37) 전 검사측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김 전 검사를 면회하고 수사와 관련된 검찰내 압력 등 이씨비호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의 공개 여부를 논의했다. 변호인단은 영장이 발부된 직후 "검찰이 상대방의 일방적 진술만을 근거로 구체적 증거 없이 김 전 검사를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워 검찰 내부의 비호 의혹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며 "내부 비호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김 전 검사의 자술서와 메모식사건 수사일지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미 대검 특감 과정에서 의혹이 해소된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지난 3월 부임, 인사 대상이 아니었던 청주지검 이모 제2 부장검사가 광주지검으로 발령나 부하 검사였던 김 전 검사에 대한 지도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또 대검의 감찰 대상이었던 K부장 등 몰카 수사 전담팀에 소속됐던 3명의 검사들이 타지로 전출돼 양 전 실장 향응 관련 사건의 수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청주=연합뉴스) 박종국.변우열 기자 pjk@yna.co.kr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