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polite7'이란 이름으로 한경닷컴 독자광장에 올라온 글입니다. 폭염속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건설역군들의 생생한 모습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붉은머리띠가 넘실대는 파업현장을 보면서 우리들 가슴에 생긴 멍울을 풀어주는것 같아 별도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소슬 바람이 불어온다. 뜰앞엔 나팔꽃이 미소짓고 길가엔 이른 코스모스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아직도 한낮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따가운 늦더위가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얼굴을 검붉게 달군다. 이수건설 브라운스톤 일산 현장! 눈에띄는 복장을 한 감독자들은 웅크리고 일에 묻혀있는 근로자들 속에서 설계도를 갖고 무언가 확인하는 모습이다. 협력업체인 세룡의 개미일꾼들은 땀을 뻘뻘흘리며 바닥에(table form)철망을 깔아놓는다. 곧바로 가로 세로로 섬유조직처럼 엮은 철망이 움직이지 못하게 철사로 고정시킨다. 갈쿠리같은 연장으로 철사를 빙빙돌려서 동여매는 손놀림이 매우빠르다. 한마디로 능수능란하다. 작업장에서는 못을 박는 목수들의 망치소리외에 말소리는 별로 없다. 세룡의 홍기영 소장,그는 건설기능인으로 출발해서 한때는 세룡보다도 도급순위가 빠른 단종 건설업체를 직접운영한 건설 경영인 출신이다. 그래서 그의 말한마디 한마디는 건설 현장의 달인처럼 들린다. 일을시킬때 그는 본인이 직접들어가 100년 살집을 짖는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서 꼼꼼하게 일을 마무리 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나는 경비로서 새벽에 순찰을 하고 있을때 깜짝 놀란일이 있었다. 15미터 지하바닥 희미한 달빛아래서 무엇이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알고보니 한 직영근로자가 새벽 한밤중에 콘크리트 바닥에 물을 뿌리고 있었던 것이다. 강도가센 시멘트 바닥이 크랙이 가지 않도록 수시로 물을뿌리라는 소장의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알려준다. 물론 낮시간보다 2배 이상의 임금을 받는다고 했다. 책임있는 참 건설인다운 면모를 읽을수 있었다. 일산 이수건설 브라운스톤 건설현장 사방에는 우선은 안전, 안전제일주의! 무재해를 강조하는 표어 현수막들이 사방에 걸려있다. 지금까지 무재해 공사현장을 유지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지켜 나가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경제가 대단히 어렵다고는 하지만 건설노동자들이 구술땀을 흘리는 현장에는 항상 역동적인 모습이 살아있다. 저녁이되니 한강변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밤이되어 다들떠난 현장은 적막감 마저 느낀다. 경비나 잘서자. 간밤에는 밤손님도 왔다갔다는데..... 이상 경비가 바라본 역동적인 건설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