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10여년만에 다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대전교도소에 수감중인 한 사형수가 이 사건의 범인일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지난 달 29일 대전교도소에서 형집행 대기중인 사형수 A(49)씨의 혈액을 채취, 화성에서 발생한 9, 10번째 살인사건 범인의 정액과 유전자가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한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1995년 10월 충남 공주의 한 암자에서 노인을 살해한 죄로 사형이 확정된 A씨가 다른 수용자들에게 "내가 화성에서 아줌마 등 여러 사람을 죽였다"고 자주 얘기한 데 따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사건 당시 화성시 태안면에서 생활하다 마지막 10번째 사건(1991년 11월16일) 발생 2년 후 퇴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A씨가 평소 '산신도사'라 자칭하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했던 점 등에 비춰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국과수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5년여동안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잇따라 살해당한 사건으로 8번째 사건의 범인만이 검거됐을뿐 6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됐고 3건은 미제로 남아 있다. (대전=연합뉴스) 조용학 기자 cat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