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을 주제로 한 이색 음식점이 부산에 등장했다. 16일 문을 여는 부산시 동구 범일동 '성풍물 테마식당 강현근 해물세상'은 성을 테마로 한 조각작품과 그림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해물식당을 찾은 고객들은 식당 지하에 15㎡ 크기로 마련된 '성 동굴전시실'에서 성을 풍자한 조선시대 민화와 일본의 민화, 남근 조각, 남녀의 성행위 장면을 묘사한 공예품 등 2백여점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음식점 주인인 강현근씨(55)가 1년전부터 전국을 돌며 수집한 것들이다. 특히 개관기념으로 성을 주제로 한 부산카툰클럽 회원들의 초대전이 열려 해학과 풍자가 넘쳐나는 성문화의 예술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범일동에서 20년동안 음식점을 해온 강씨는 "21세기는 새로운 볼거리가 있는 테마업소가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부산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성문화만을 특화시킨 전시공간을 꾸미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