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각종 집회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광화문과 종로를 중심으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한총련과 범청학련 소속 통일선봉대, 여중생 범대위 등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후4시 서울 종로1가 제일은행 로터리에서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전평화 8.15 통일 대행진'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낮 12시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8.15 민족대회 청년학생 대행진' 집회를 열고 종로 YMCA 앞까지 이르는 2.8km 구간을2개차로를 이용해 거리행진을 벌인다. 통일연대 회원 1천여명도 오후 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일본 군국주의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인사동까지 50m 거리를 인도로 행진할 계획이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도 낮12시부터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서울 용산 미8군 부대 앞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갖고 삼각지역까지 350m를 거리행진한다. 종로 일대에서는 또 통일 대행진과 함께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교조 등 노동단체가 참가하는 각종 행사도 예정돼 있다. 한총련과 통일연대는 낮 도심 집회 뒤 경희대로 이동, 오후 10시부터 2만여명이참가하는 `8.15 민족대회 기념대회'와 `부분별 통일한마당' 등 문화행사를 연다. 여중생 범대위도 종로 집회 후 광화문 소공원에서 오후 8시부터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 미선양 촛불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1만5천여명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 기도회'을 갖고 서울역까지 차도로 행진을 벌인다. 경찰은 진보, 보수 단체 사이에 빚어질 수 있는 물리적 충돌에 대비, 종로와 시청 일대에 100여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을 배치하고 교통을 통제할 방침이다. 종로와 시청 앞 집회는 해질 무렵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날 동대문과 대학로,종로, 광화문, 시청 등 강북 주요 도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집회와 함께 북한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능라도 공원에서 남과 북, 해외 대표단 인사 8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와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회' 개막식과 본행사가 열린다. 대표단은 평양 시민 1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과 북 공동 사회로 개막식을갖고 공동선언문을 채택, 평화와 통일을 위한 7천만 겨레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오전 10시 천안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일반 국민 500명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경축행사를 연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