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동안 암흑 속에 갇혀 있던 청계천이 햇빛을 보게 된다. 서울시는 13일 부터 청계천 복원공사 3공구인 청계8가∼고산자로 사거리 구간의 복개구조물부터 뜯어내기 시작해 내년말까지 모든 복개구조물 철거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구조물 철거 공사가 시작되는 곳은 난계로와 성동구청앞 사거리 사이 청계천과 지천인 성북천이 만나는 지점으로, 시는 청계고가도로 하부 교각 철거 및 상수도 관로 이설을 위해 왕복 2차로인 도로(폭 70∼80m)의 중앙부분(폭 10.4m)을 먼저 뜯어낸다. 시는 지난달 1일 청계천 복원 공사 착공에 들어가면서 왕복 2차로인 도로의 폭을 줄여놓은 상태여서 도로 통행은 그대로 유지한 채 중앙부분 구조물 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부분은 복원공사 전체 공정과 교통처리 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철거할 예정이다. 3공구 가운데 난계로 교차로, 무학로 교차로, 고산자로 교차로 등 5곳은 교통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복개구조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 예정이다. 청계천 복개 구조물은 폭 12∼80m, 길이 6㎞, 면적 28만479㎡ 규모로 지난 1937년∼1942년까지 광화문우체국∼광교 구간이 가장 먼저 건립됐다. 이어 광고∼주교(1958∼1959), 주교∼제2 청계교(1960∼1969), 제2 청계교∼마장철교(1970∼1978) 구간 순으로 단계적으로 복개됐다. 한편 시는 당초 10월 중순을 목표로 정했던 청계고가도로 철거 완료 시기를 9월중순으로 앞당긴데 이어 다시 이달말로 공기를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복원공사 완료 시기인 2005년 9월은 우기에 해당하는 시기여서 토목구조물 공사를 2005년초까지 끝내야하기 때문에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며 "다행히 시민들의 협조로 인해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