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직장인들의 주머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가운데 일조량 부족으로 과일 작황이 부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등 넉넉한 한가위 상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쇠고기 값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등 다른 품목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일값 `비싸' = 농촌경제연구원은 12일 `9월 농업관측 정보'를 통해 잦은 비로 과일 생육이 늦어 출하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나 추석은 예년보다 10일정도 빨라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의 가격이 대체로 작년보다 비쌀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제수용품중 배는 최근 신고 배의 도매가격이 상품 15㎏당 2만8천원으로 작년 같은 때(1만8천원)보다 55%가량 비싸며 특히 본격적인 출하기에 앞서 추석이 다가와 추석때 신고배 공급량이 6%가량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석 배 값은 작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게 이연구원의 예상이다. 단감 역시 재배면적 감소와 일조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작년보다 줄어든 데다 추석 공급량이 9%정도 적어 작년보다 크게 비싸리라는 전망이다. 사과의 경우 공급량이 작년과 비슷하겠지만 배나 단감의 가격 상승에 따른 대체수요 발생으로 가격이 작년이상 수준이 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주요 제수용 과일은 아니지만 감귤도 최근 5㎏의 도매가격(상품 기준)이 2만1천600원으로 작년보다 90%정도 비싸 추석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며 작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든 포도 등도 작년 수준 이상의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인데, 이마트에서 사과 구매업무를 맡고 있는하동열 바이어는 "일부 농가가 벌써부터 가격 상승을 기대해 출하를 늦추고 있다"며"사과의 경우 10% 정도 가격 상승이 예상되지만 추석전에 태풍이라도 오면 급등할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우 고기 등도 우려 품목 = 추석때 선물용 수요가 많은 한우 고기 등도 상승세가 우려된다. 특히 한우 값의 경우 최근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00㎏짜리 산지 소값이 평균 410만원으로 한달전보다 4.3% 뛰는 등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제수용 수요가 많은 조기나 명태는 사정이 괜찮은 편이지만 최근갈치 값은 작년 이맘때보다 40% 이상, 오징어는 10%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정부 대책 착수 = 정부는 11일 추석 대비 민생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를갖는 등 대책 마련에 이미 착수했다. 일단 추석 농산물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지만 역시 과일류나쇠고기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농협 등을 통한 비축물량의 출하 증가 등의 대책을 세웠다. 이달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를 특별대책 기간으로 설정, 농림부에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수급상황을 예의 주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황윤정 이승관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