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에서는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미치게 되므로 수시 2학기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면접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에서는 수능성적이 최저 학력기준으로만 활용돼 비교적 비중이 적은데다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은 이미 결정된 상태여서 면접에서 결정적인 변별력이생기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 1학기 면접에서 고려대는 수험생의 26.9%, 연대는 21%, 이대는 16%가당락이 각각 뒤바뀌었다. 또 작년 수시 2학기에서는 성균관대는 수험생의 55.4%의당락이 면접으로 엇갈렸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도 서울대의 경우 수능성적을 토대로 1단계 전형을 통과한 수험생 가운데 33%가 최종선발에서 당락이 뒤집어졌다. 이처럼 면접이 대입의 주요 변수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출제 문제도 종래의 개인신상에 관한 단순 질문에서 수험생의 인성.가치관이나 전공 분야, 시사문제 등에 관해 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물어보는 질문에 그냥 답하면 된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미리 주제를 선정해 모범답안을 만들어 보거나 기출문제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지망대학 출제경향 파악 = 지망대학의 출제방향이나 지침, 면접 진행 방식,기출문제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꼼꼼히 읽어 공부의 방향과 범위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면접의 유형이나 단골 질문, 영어 제시문 출제 여부, 답변 준비 시간, 지망대학의 건학이념이나 교육방침, 해당 학과의 설명이나 교과과정 등을 꼭 점검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대 심층면접에서는 고교 교과서 내용 범위에서 실생활에 응용될 수있는 문제 지문들이 주로 출제됐고, 포항공대 경우 수학, 과학 교과의 기본원리를통해 학생들의 지적능력과 창의력, 잠재력을 파악하기 위한 문제가 나왔다. 이처럼 각 대학이 과거 출제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원하는 대학의 출제 경향과방침 등을 면밀히 파악해 그에 대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집단토론식 면접 준비 = 면접관과 1대1 방식의 면접과 달리 토론식 면접은 비교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험생으로선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토론식 면접은 토론과정에서 사고의 우열이나 논리성, 논점을 명확하고 조리있게 표현하는 능력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때문에 교과영역의 면접처럼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배경지식을 습득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시사문제 말고도 지망 학과와 관련된 사안을 많이 물어보기 때문에 지원 동기나지망 학과의 학문적 성격, 졸업후 진로 등도 생각해 둬야 한다. 또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논점을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 좋은 평가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친구나 가족과 함께 주제를 놓고 토론하면서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거울을 보며 말하거나 시간을 재가며 녹음을 해보는 것도 자신의 발언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사문제 정리는 기본 = 시사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은 이제 기본이다. 인성 및 가치관을 평가하는 기본 소양 문항 뿐 아니라 전공 소양을 측정하는 문항에서도 최근 언론에 화제가 됐던 시사적인 현안이 면접의 주요 소재가 되고 있다. 시사문제는 세부 내용에 대한 지식 여부보다는 수험생의 가치관을 평가하기 위해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쟁점 사안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한 후 자신의 입장을펼치기 위한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 해마다 꾸준히 출제되는 인간복제나 환경문제, 법과 제도에 대한 것은 충분히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두고 교육계에서 큰 논란이 됐던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관한 자신 만의 분석도 필요하다. ◇영어지문.지필고사도 대비해야 = 시사문제와 함께 지난 1학기 수시에서 드러난 특징의 하나가 바로 전공소양 부분에 대한 영어문제다. 오는 2학기 수시에서도 여러 대학에서 영어문제를 출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영자신문이나 사설을 통해 영어지문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제시된 영어지문은사회쟁점과 관련된 1∼2단락 길이로, 난이도는 수능의 외국어 영역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다. 영어지문 문제는 면접장에 입실하기 직전 10분 정도 지문을 읽어보게 한 뒤 관련 질문을 2∼4개 가량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지문의 핵심 내용 파악을 묻는것에서부터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는 문제까지 폭넓게 나왔다. 따라서 사회적인 이슈나 지망학과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내용 등에 관한 영문을재빨리 읽고 핵심을 파악한 다음 여기에다 논리적 근거를 동원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훈련을 쌓는다면 영어지문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또 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운영위원장인 경복고 이원희 교사는 "면접 외에도 전공적성검사나 학업적성평가 등의 이름으로 치르는 논술, 독해능력 평가 등의지필고사 역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영어, 수학 등 교과목 문제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