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1일부터 2004학년도 대입 정원의 37%인14만6천380명을 전국 178개 대학에서 모집하는 2학기 수시모집이 시작된다. 올해 수시 2학기 모집정원은 지난해 보다 무려 3만4천968명이나 증가해 수시 1학기 때와 달리 수험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시 2학기에는 수시 1학기에 지원하지 않았던 학생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예상되는 재수생 강세현상을 피하기 위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진학상담 교사들이나 사설학원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2학기 모집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한번 더 남아있기 때문에 수능보다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수시모집에 지원해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실제 진학할 의사가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약간 높여 잡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수시냐 정시냐 = 수능시험이 80여일 밖에 남지 않아 일단 수시에 지원할지 정시를 노릴 것인지 빨리 선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보다 학생부 성적이 우선하지만 면접과 논술도 매우중요하므로 수시지원 여부를 조금이라도 일찍 결정해야 지원대학의 출제 경향에 맞춰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시 최종합격자 결정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고수시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수능 준비를 너무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남은 기간 수능대비 마무리 학습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시 2학기에도 원서를 내보는 `병행작전'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원서접수는 9월에 하더라도 논술이나 면접고사를 수능일 이후에 시행하는 대학도 많아 수능일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 수시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중앙교육 백승한 평가실장은 "6차교육 과정의 수능 마지막 해인 만큼 수시 2학기의 경쟁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시 2학기에 뜻을 품은 학생은 이점을 감안해 정시를 준비하는데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적극 공략 = 각 대학의 수시 전형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수능 성적 외에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는 수시모집의 취지에 맞게 전형 유형과 방법이 대학 특성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원학과의 학생부 반영 방법 등을 꼼꼼히 검토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학생부 성적과 면접 외에도 다양한 특기, 자질, 요건 등을 가늠해 신입생을 뽑는 갖가지 전형이 마련돼 있으므로 자신의 특성에 맞는 전형을 찾았다면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대학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학생부 성적이나 구술.면접 성적을 면밀히 분석한 뒤 대학의 전형방법을 자세히 검토해 자기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고 복수 지원의 기회도 최대한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cue.or.kr)의 입학정보란이나 각 대학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전형요소별 반영 방법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원학과 선택은 신중히 = 수시 2학기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고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지원학과를 선택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이번 수시 2학기는 모집 규모가 큰데다, 떨어지더라도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한번 더 남아있으므로 소신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보험' 성격으로 하향 지원할 것인지를 잘 따져야 나중에 합격해 놓고도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학생부 성적으로 합격가능 여부를 미리 예측해 볼 때에는 지난해 지망 대학에자기 고등 학교에서 몇 등까지 합격했는가를 참고하기도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운영위원인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수시에 지원했더라도 수능에서 너무 나쁜 점수가 나오면 정시와 수시를 모두 놓칠 수 있다"며 "자신의 처지에 맞으면서도 제한경쟁이 이뤄지는 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조언했다. ◇심층면접,논술 준비에 최선을 = 지난해에 이어 올해 1학기 수시모집에서도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과는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학생들도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면접과 논술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수시에서 최종합격에 이르기가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시사적인 주제 뿐 아니라 학과에 대한 지원 동기나 학과의 학문적 성격 등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은 기본이며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토론식 면접은 수험생간 우열을 쉽게 드러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영어 지문을 주고 그 내용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어 독해력을 기르는 한편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수학.과학 교과에 관련된 영어 지문이나단어를 정리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나 학업적성평가라는 이름으로 지필고사를 실시하고 있어 심층면접 외에 논술고사의 영향력도 크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기소개서 내용 숙지해야 =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본인 스스로가 작성하고 그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기억해 둬야 면접 때 당황하지 않게 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특성을 알리는 글이며 학업계획서는 전공분야를 선택하게된 동기나 학업계획, 졸업후 희망진로 등의 내용을 담으면 된다.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남의 것을 흉내내거나 남들이 쓰는 상투적인 표현 등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형식이나 내용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쓰고 관련된질문에 소신껏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교협 상담교사단 운영위원장 경복고 이원희 교사는 "수기 2학기에 지원하기로결정한 학생은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수시에 지원할때는 모집 규모가 더 큰 정시모집이 남아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수능 준비를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