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 53호인 진돗개가 도시의 아파트 거주 애견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있다. 11일 '진도개진도축협'에 따르면 농수산 TV 홈쇼핑과 축협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한달 평균 150마리의 새끼 진돗개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도시지역 아파트 거주 애견가들에게 팔리고 있다. 최근 피서철을 맞아 진도를 찾은 관광객들도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으로 섬기고 아파트에서도 키우는데 적합해 직접 사육농가 등을 찾아 진돗개를 사가는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진도축협은 진돗개를 아파트에서 키워도 전혀 문제가 없고 유익하다는 사실을 내세우며 주택에서 아파트로의 주거문화 변화에 따른 판매 및 명품화 전략에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하루에 한번 목욕만 시키면 애완용 개와는 달리 털이 거의 날리지 않을 뿐만아니라 한 달된 강아지도 완벽하게 대. 소변을 가리고 밖에 나가서도 집을 찾을수 있는 귀소본능이 뛰어나고 도둑 걱정도 없다는 것. 한애자(46.주부.서울시 영등포구)씨는 "지난 4월 TV 홈쇼핑을 보다 새끼 진돗개가 너무 귀여워 백구 한 쌍을 사 아파트에서 기르고 있는데 얼마나 영리하고 주인을 잘 섬기는지 감탄 할 정도"라면서 "이 백구는 이 아파트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고 말했다. 진도축협 박근순 과장은 "주거문화가 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면서 애견가의 어려움이 많지만 최근 개 구입자 상당수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제 축협에서도 아파트 거주 애견가를 집중 공략, 진돗개가 애견문화를 이끄는데 첨병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애견문화를 이끌 진돗개 보호 육성을 위해 진도축협은 올해 초 문화재청으로부터 2억원을 지원 받아 불량견을 도태 시키고 우수한 진돗개를 조기에 발견, 사육농가에 무료로 입식 시키는 등 명견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진돗개는 우리 고유의 문화적 유산 가치를 인정 받아 지난 62년 1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 육성되고 있으며 진돗개 혈통 보존 등을 위해 지난 99년 11월에는 `진도군 진도개 시험연구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