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 이어 이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관한공부를 하겠다' 통신업계의 풍운아 신윤식(申允植.67) 전 하나로통신 회장이 대학을 졸업한지 44년만에 다시 향학열을 붙태워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하나포스닷컴에 따르면 신 전 회장은 4년제 온라인 대학인 서울디지털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애니메이션 전공과정 편입시험에 합격해 오는 9월부터 3년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포털사이트 하나포스닷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신씨는 7년간하나로통신의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국내 2위 초고속인터넷사업자로 키운 인물이다. 지난 59년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정통부의 전신인 체신부 차관과 데이콤 사장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신생 통신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의 대표를 역임한 국내 통신산업의 산 증인이다. IMT2000 사업자 선정, 통신시장 구조조정, 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시도 등 통신업계의 중대현안이 있을 때 마다 돌출행동과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초고속인터넷 활성화 등 국내 통신업계 발전에 공헌한 점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연임여부를 놓고 대주주인 LG그룹과 갈등 끝에 결국 자신사퇴함으로써 7년 재임이라는 통신업계 최장수 CEO기록에 마침표를 찍고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하나포스닷컴에 적을 두고 있다. 이처럼 통신판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거물이 다시 대학생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통신과 더불어 IT(정보기술)의 한 축으로 부상한 인터넷과 게임,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그는 `초고속인터넷으로 IT강국의 기반을 닦아놓았다면 앞으로는 초고속인프라를 바탕으로 그에 걸맞는 인터넷 콘텐츠를 담는 일이 산업경쟁력 배양에 절대적으로중요하다'며 주변에 다시 대학을 다니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미디어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은 이미 사업에서도 입증된 바있다. 그는 지난 2001년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함께 3D 애니메이션 '게으른 고양이딩가'를 공동으로 제작함으로써 남북합작 애니메이션 제작의 첫 장을 열기도 했다. 신 회장은 멀티미디어 공부 외에도 매주 학원에 나가 영어공부에 매진하는 등나이를 초월해 공부 삼매경에 빠져있다고 하나포스닷컴은 전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하나로통신 재직당시 잇따른 돌출행동과 발언으로 `깜짝쇼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고 통신업계의 물을 흐린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 인물이지만 매사 정열적인 그의 모습에는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